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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화장실개선 박람회’개최
“위생시설 없는곳 아이들 위험”

빌 게이츠(63·사진)가 중국 베이징(北京)의 포럼에서 인분이 들어있는 비커를 들고 나와 화장실 개선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CEO에서 물러난 뒤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위생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6일 BBC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화장실개선사업 박람회에 참석해 인분이 담긴 투명 용기를 들고 연단에 섰다. 게이츠는 “이 안에는 200조 마리의 로타바이러스, 20억 마리의 이질균, 10만 마리의 기생충 알이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이 화장실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게이츠는 “위생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이러한 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들이 질병과 죽음, 영양실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지난 1994년 설립한 박애주의 단체인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7년 동안 위생 개선 연구 사업에 2억 달러를 지원했다.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가 1994년부터 재단에 투입한 돈은 무려 358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배설물에서 유해 병원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물과 비료를 만들어내기 위해 20개의 개량형 화장실과 오수 처리 시설을 설계했다.

이날 그는 물과 하수구 필요 없이 쌓인 배설물을 전기화학적으로 분해해 비료, 그리고 연료전지에 저장할 수 있는 수소로 변환시키는 캘리포니아 공대의 접근법을 소개했다. 게이츠는 “배설물의 위생적 처리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은 연간 50만 명에 가까운 유아의 사망을 막고 설사와 콜레라, 기타 수인성 질환과 관련된 2330억 달러의 돈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게이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라 전역의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화장실 혁명’에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