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2·3공장과 바이오 복제약을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이 자리 잡은 단지 전경.

-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기간도 4~5년으로 단축
해외 복제약 시장 입지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미국 등 해외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입지를 대거 확대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2012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크, 바이오젠과의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로 유럽, 미국 등 선진 의약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이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과 ‘허셉틴’(유방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미국, 유럽 등의 판매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특히 통상 6∼7년이 걸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간을 4∼5년으로 단축하는 프로세스 혁신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 효과를 선점하는 전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해당 분기 유럽 매출은 총 1억3480만 달러(약 1535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억89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매출(3억7980만 달러)을 넘어섰다.

지난 17일에는 전 세계 매출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유럽에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승인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이 모두 출시됐다”면서 “유럽 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을 보유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머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판매해 오고 있다. 최근 미국 국가보훈처에서 발주한 바이오의약품 공급 관련 경쟁 입찰을 수주함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해당 제품을 미국 23개 권역에서 1300억 달러어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쌓아 온 R&D 역량을 향후 신약 개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7년 8월 아시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본 다케다 제약과 ‘급성 췌장염’ 신약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 임상 시험(1상)에 돌입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