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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헬스 자전거’ 영화화 계약

영화 ‘쇼생크 탈출’과 ‘그것’의 원작자로 공포소설계의 거장인 스티븐 킹(사진)이 10대 팬들에게 소설 영화화 판권을 단돈 1달러(약 1100원)에 팔았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킹은 최근 남동부 블래노 권트주 트레데거에 거주하는 ‘블래노 권트 필름 아카데미’ 소속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단편소설인 ‘헬스 자전거(Stationary Bike)’를 영화화할 수 있는 판권을 1달러에 팔았다. 아카데미 강사인 케빈 필립스는 “그의 비서에게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24시간 내에 답변이 왔다. 우리는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그리고 비영리 목적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리고 비서는 스티븐 킹의 서명이 돼 있는 계약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축제 등 여러 행사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대본을 준비 중이며, 지역 배우 또한 캐스팅한 상태다. 촬영은 도시 안팎을 배경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크리스마스 즈음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판권 계약은 킹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운영되는 달러 베이비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아직 영화화 계약을 맺지 않은 킹의 작품을 영화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헬스 자전거는 2008년 발간된 킹의 단편선 ‘해가 저문 이후(Just After Sunset)’에 실린 작품으로, 미국 뉴욕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건강을 위해 헬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예술가 리처드 세프키츠가 주인공이다. 세프키츠는 자전거를 탈 때의 지겨움을 덜고자 매일 자신이 탄 거리를 지도에 기록하기 시작하는데, 가상의 목적지에 도달할 때쯤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