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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환경단체 ‘엔드콜’ 분석
국내 火電 총 발전량 1.37배

중국이 우리나라와 인접한 지역에만 총 113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3기의 총설비용량(최대 가능 생산용량)은 우리나라가 가동 중인 석탄발전 3만7773㎿(메가와트)의 약 1.37배에 달하는 총 5만1750㎿다.

이들 지역이 한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발생량에 기여하는 정도는 약 41%에 달한다. 문화일보가 22일 국제환경단체 ‘엔드콜’(EndCoal)이 추적 중인 중국 석탄발전소 정보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석탄발전은 초미세먼지(PM2.5)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1차 에너지원이다.

문제는 중국이 새롭게 짓는 석탄발전소의 약 41%가 우리나라와 인접해 초미세먼지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현재 중국에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는 모두 255기로 총설비용량은 12만6339㎿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총설비용량(23만6919㎿)의 53.3%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8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석탄발전 비율을 2010년 대비 약 59~78% 줄여야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중국은 이를 역행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산둥(山東)·허난(河南) 등 중남 지역이 49기(2만1760㎿)로 가장 많고, 톈진(天津)·허베이(河北)·산시(山西) 등 중북 지역은 37기(1만7830㎿)로 그 뒤를 이었다.

장쑤(江蘇)·안후이(安徽)·저장(浙江) 등 동남 지역은 16기(9510㎿), 랴오닝(遼寧)이 속한 동북 지역은 11기(2650㎿)로 조사됐다.

지난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대기질 예보 권역에 대한 배출원별 지역 간 정량적 기여도 평가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 중·동북 지역에서 국내에 미치는 초미세먼지 기여도가 각각 16%와 15%로 비중이 가장 컸고, 봄철은 ‘서풍’의 영향으로 동·중남 지역의 영향이 각각 13%와 12%로 나타났다.

엔드콜은 “중국 중앙정부가 100개 이상의 석탄발전소에 건설 중단을 명령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중국이 석탄발전소를 계속 건설하면 우리 지구는 버틸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중국의 석탄발전소 신설은 지역경제 진작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