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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공기업 채용비리 쏟아져

야 3당의 국정조사까지 이끌어 낸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등 채용비리가 다수의 공공기관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가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지난 8월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확정한 비정규직 1203명 중 25명이 가스공사 임직원의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사촌 등 사촌 이내 친인척이었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협력업체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뒤 협력업체 6곳에서 14건의 친인척 채용 사례가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완수(한국당) 의원실은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인사청탁을 한 의심 사례도 공개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도시공사 역시 노조의 친인척이 해당 노조원과 같은 직종에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공사가 산자중기위 이채익(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입사한 사람 중 총 7명이 공사 노조원의 자녀 또는 형제자매로, 이 중 6명은 노조원과 직종도 같았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PS가 박맹우(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자로 정규직(5급·6급)으로 전환한 기존 기간제계약직 직원 240명 가운데 11명(4.6%)이 임직원의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고, 같은 당 장석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임직원의 자녀 35명, 형제자매 5명 등 40명의 친인척을 채용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