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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음악회 초청된 세계적 기타리스트 카라다글리치

내일부터 국내 6개市 콘서트
“몬테네그로 내전으로 힘들때
음악이 저에게 힘과 용기 줘”

“제가 어린 시절에 몬테네그로는 전쟁이 잦았고 정치 상황이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 음악이 저와 부모님,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는 것을 경험했지요. 그 소중한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사진). 그는 아드리아 해안선을 품은 발칸 남동부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인구 60만 여명인 나라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로 꼽히며 각국을 순회하는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제 29회 이건음악회에 초청돼 19일부터 28일까지 국내 6개 도시(인천, 고양, 광주, 대구, 서울, 부산) 투어 콘서트를 연다.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2년 전에도 이건음악회에 초청됐으나 팔을 다치는 바람에 오지 못해 아쉽고 죄송했다”며 “이번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건음악회는 종합건축자재 기업인 이건을 일군 박영주 회장이 문화 나눔을 목적으로 1990년 시작했다. 이후 매년 한 번도 빠짐 없이 실력 있는 해외 연주자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펼쳐왔다.

올해 주인공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는 바흐의 ‘프렐류드’부터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도메니코니의 ‘코윤바바’, 조지 해리슨의 ‘태양이 떠오른다’ 등을 선보인다. 그는 이번에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관련, “평소 팝 음악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존 레논 -폴 매카트니의 ‘더 풀 온 더 힐’도 편곡해 들려주는데,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번 연주의 표제를 ‘기타의 소리(The voice of Guitar)’라고 한 그는 “기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악기로, 특정인이 아닌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새로 편곡한 ‘아리랑’을 한국 청중들에게 들려주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케이팝 스타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여러 번 감상했는데, 아주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 피호영·류경주, 비올라 에르완 리샤·유리슬, 첼로 박노을·장하얀, 더블베이스 손창우 등이 협연한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