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흥~ 반가워요” 서울대공원이 지난 5월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네마리를 일반에 공개한 12일 오전 어미 호랑이(왼쪽)와 새끼들이 한데 모여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지난 5월에 태어난 네 마리
오늘부터 일반시민에 공개
국제적 공인된 순수 혈통
이제 젖떼고 고기먹는 단계

서울대공원은 지난 5월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 4마리를 12일부터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아기 호랑이 4마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시베리아 호랑이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서 지난 5월 2일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탄생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의 경사였다. 특히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였다.

백두산 호랑이, 한국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Siberian tiger, 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호랑이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번에 번식한 4마리를 제외하고 21마리(수컷 7마리, 암컷 14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아기 호랑이 4마리도 지난달 28일 모두 국제혈통서에 정식 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아기 호랑이들은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쳤으며, 젖은 뗀 것으로 보이나 아직 어미에게 꼭 붙어 지낸다. 점차 고기를 먹어가는 이유식 단계이며 개체별 성격은 점차 형성돼 가는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8월 24일 실시한 건강검진 당시 잰 몸무게가 20㎏였던 것으로 보아 현재는 3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어리고 야행성이라 이른 아침과 저녁을 제외하고는 아기 호랑이들이 숨어 있거나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공원은 “관람객의 소리에 놀라 더 숨을 수 있으니 큰 소리를 내거나 유리를 두드리며 시선을 끄는 등의 행동은 삼가고 관람 에티켓을 지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