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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김정모(48·기아자동차·사진) 씨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학창 시절부터 태권도, 합기도, 우슈 등 격투기를 몸에 익혔다. 결혼한 뒤엔 무술 대신 축구를 즐겼다. 그리고 회사 선배의 권유로 2001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김 씨는 “달리기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며 “달리기는 또 체중과 몸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1시간 19분 52초로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2위와는 단 4초 차이. 김 씨는 “마지막 순간 뒤에서 (2위가) 쫓아오길래 굉장히 힘들었다”며 “막판에 역전당하고 싶지 않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2002년 평화통일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당시 3시간 50분대로 완주, 순위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 씨는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아 2011년 평화통일마라톤에선 2시간 49분 42초로 우승했다. 김 씨는 이후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병행했고 이젠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 200회 돌파를 눈앞에 앞두고 있다.

김 씨는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 주중 짧게는 5∼10㎞를 연습하고 주말에 15∼20㎞로 훈련한다”면서 “하지만 기록 욕심을 내지 않고 건강하게 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아내 이경란(47) 씨는 6㎞ 부문에 참가했다. 김 씨는 “아내와 함께 꾸준히 운동하면서 훈련 방법을 조언해준다”면서 “아내와 함께 달리기에 항상 행복하다”고 말했다.

파주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