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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 11분 47초로 1위를 차지한 노성숙(54·도봉마라톤·사진) 씨는 2년 연속 평화통일마라톤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노 씨는 지난해 평화통일마라톤에 처음 참가, 하프코스에서 1시간 31분 23초로 역시 1위에 올랐다. 노 씨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다시 한 번 이겨 기쁘다”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피니시 라인에 들어오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 씨는 남편 박관범(54) 씨와 함께 ‘달리기 세계’에 입문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운동. 그런데 그동안 본인조차 몰랐던 숨은 ‘끼’를 발견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2년 만에 하프코스에서 1시간 25분의 수준급 기록을 작성했고, 풀코스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는 5번이나 된다. 남편과 함께한다는 게 노 씨에겐 가장 큰 매력. 남편 역시 도봉마라톤 소속이다. 노 씨는 평일엔 15㎞, 주말엔 32㎞씩 1주일에 주 4회 뛴다. 남편은 아내의 훌륭한 훈련 파트너. 마라톤대회에 늘 부부가 함께 참가하고, 남편은 항상 아내를 응원한다. 노 씨는 “남편과 취미를 공유하고 나란히 달리기에 부부의 정은 더욱 깊어진다”면서 “레이스는 항상 힘들지만 남편이 곁에 있기에 늘 도전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노 씨는 “평화통일마라톤과는 좋은 인연을 맺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파주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