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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주익 영웅’ 황영조의 Tip

평소에 신던 신발 착용하고
풍광 즐기며 여유있게 달려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오는 7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 참가자들에게 가을과 달리기를 여유 있게 즐기라고 조언했다.

황 감독은 “평화통일마라톤은 순수 동호인 마라톤대회이고, 특히 평화통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코스를 달린다”면서 “평화통일마라톤에선 질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으면서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복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수 동호인 마라톤대회이지만, ‘고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황 감독은 “마라톤은 변화무쌍한 운동이고 개인별로 체력, 경험, 목표가 다 다르기에 수준별 훈련이 요구된다”면서 “꾸준하게 준비하신 분들은 평화통일마라톤 2∼3일 전에 훈련량을 줄여 레이스 당일 비축한 체력을 폭발시키기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꾸준하게 준비하고 상위권 기량을 갖춘 분들이라면 지금부터는 속도를 올려 짧은 구간을 달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반면 순수 동호인이라면 평소처럼 뛰면서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욕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기록을 경신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기록보다 완주에 포인트를 맞추면 한결 수월하고 편안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레이스를 앞두고 식단, 식사량을 조절하는 분들도 있는데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평소대로 음식을 먹는 게 건강과 레이스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신발, 새 양말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오랫동안 달리는 만큼 신발을 잘 선택해야 한다”면서 “새 신발보다는 발에 익숙한, 평소 신던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엘리트 선수들이 착용하는 마라톤화는 착실하게 훈련하신 분들, 기량이 높은 분들에게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엘리트 선수들이 신는 마라톤화는 속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이기에 쿠션이 얇고, 그래서 아마추어들에겐 불편하고 또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