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한민국은 그대들을 잊지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행사에서 68년 만에 돌아온 유해 64위에 6·25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 이후 최대 규모 송환
1996~2005년 北美 공동 발굴
하와이 거쳐 68년만에 조국으로
文 “끝까지 찾아내고 기릴 것”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64위의 봉환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지난 2012년부터 모두 네 차례 열린 유해 봉환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6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유해 봉환 행사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64위의 유해가 담긴 관에 일일이 6·25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번에 봉환한 64위의 국군 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함남 장진, 평남 개천 지역에서 미·북이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로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 공동 감식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돼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는 2012년 5월(12위), 2016년 4월(15위), 2018년 7월(1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2년 첫 행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대표 유해가 아니라 모든 유해에 각각 기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봉환 행사에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오늘 저는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예순네 분의 유해를 영접했다”며 “평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내고 기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아직 이름 없이 잠들어 계신 국군 용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 행사 현장에서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 날’과 관련, “대한민국 국군 70년의 역사는 우리 국토와 주권을 지켜온 역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온 역사”라며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국군 장병 여러분과 묵묵히 그 길을 뒷받침해온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힘이 있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때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