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공도서관이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휴관에 들어간다. 물론 민족 고유의 명절이고 가족·친척들이 모처럼 모여 추석 차례도 지내고 오순도순 이야기꽃도 피우고 함께 보내기 위해 휴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처럼 연속해서 휴관함으로써 취업시험 준비생이나 수학능력시험이나 중간고사를 앞둔 중고생과 재수생들은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 특히 취업을 하지 못해 귀성조차 하지 못하고 추석에도 취업 준비를 하거나 수능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추석 당일을 제외한 날은 문을 열어 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개방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로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열람실이라도 일부 직원이 출근하도록 해 개방한다면 취업준비생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상 이들은 집에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추석을 쇠러 고향에 가도 취업 여부를 물어보는 집안 어른들과 대면하는 게 불편해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이니 도서관을 개방해 준다면 공부도 할 수 있고 마음도 편안할 것이다.

특히 이날 출근하는 도서직원들에게는 휴일 특근수당을 지급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대도시 여러 공공도서관 중 몇 곳만 개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수험준비라도 해야 그나마 위안을 받는 이들 수험생을 위해 공공도서관에서는 추석 앞뒤 휴일에 문을 열거나 협의해 몇 군데만이라도 개방해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으면 한다.

우정렬·부산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