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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리그 경기는 자국서 해야”
선수협도 거부감… 파업 고려

잔니 인판티노(왼쪽 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세계화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1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에서 일반적인 원칙은 자국 리그는 자국에서 치르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프리메라리가가 아닌 멋진 미국프로축구(MLS)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서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치르는 건 FIFA와 각국 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비에르 테바스(오른쪽)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즉각 반발했다. 테바스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MLS엔 캐나다를 연고로 둔 3개 팀이 속해 있다는 점을 인판티노 회장은 잊고 있다”며 “캐나다는 별도의 프로축구리그가 있지만, 토론토FC는 캐나다가 아닌 MLS에서 지난 시즌 우승했다”고 응수했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북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프리메라리가 시즌 중 일부 경기를 향후 15년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치르며, 내년 1월엔 FC 바르셀로나와 지로나의 경기를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FIFA는 물론 스페인축구협회와 프리메라리가 선수협회도 북미 진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회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프리메라리가 일부 일정을 소화하는 건 선수들의 체력, 형평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선수협회는 파업이라는 초강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훌렌 로페테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북미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리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