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약수보금자리1호’ 열어
기초수급자에 저렴하게 임대

흉물이 될 뻔했던 빈집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안식처로 거듭났다. 서울 중구는 19일 약수동에 ‘약수보금자리’ 1호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약수보금자리는 오랜 기간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한 후 기초 수급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주택으로, 중구가 올해 처음 시도한 주거복지사업이다. 약수동주민센터, 약수보금자리 주민협의회, 한국해비타트가 힘을 모아 추진했다.

이번에 완성된 약수보금자리 1호는 약수동 동호로 8라길에 위치한 다세대주택 중 한 가구다. 23㎡(7평) 크기에 욕실 겸 화장실이 딸린 원룸 구조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밥솥 등 생활가전도 무상 제공됐다. 사업은 올 초 약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에서 주민 건의로 싹 텄다. 약수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다세대주택에 공가가 늘어나면서 슬럼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 우려가 많았다”며 “그런 걱정도 덜고 어려운 이웃의 주거 문제도 해결하는 방안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같은 다세대빌라 내에 2호도 조만간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한 이곳은 전문업자의 도움을 받아 약수동주민센터 직원과 주민들이 직접 시행했다. 인근 빌라에 계획한 3호는 이달 공사에 들어가 연내 완성할 예정이다. 구는 내년부터 매년 10가구씩 3년간 30개의 보금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주거복지는 생활 구정의 최고 가치 중 하나”라며 “빈 공간을 재생해 도시도 살리고 주민 삶도 끌어올리는 일을 다른 분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