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 축사

남북이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개성공단에서 열린 개소식 축하 연설에서 “오늘 판문점 선언과 온 겨레의 소망을 받들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남북연락사무소는) 남과 북이 함께 만든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며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명칭은 비록 아홉 글자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에는 북남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바라는 온 민족의 절절한 염원이 응축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 위원장은 “우리는 민족의 전도가 달려 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종전선언 채택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연락사무소 개소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이후 140일 만에 이뤄졌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우리 측에서는 조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진영·이인영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은 리 위원장과 전종수·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이 개소식 당일 아침까지도 남북연락사무소 인력 구성 등을 통보해오지 않아 개소식이 열린 이후에야 전 부위원장이 소장에 임명된 사실이 공개됐다.

한편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수행할 방북단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수행단 규모는 14일 판문점에서 개시된 남북 실무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회담 의제와 문 대통령의 2박 3일 평양 일정도 확정할지 주목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18∼20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 수행단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비핵화 의제, 송 장관은 군축 의제를 각각 담당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취재단·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