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당사자인 신창현 의원 지역구
野 “단술 유출 아닌 투기유착 의혹”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도권 신규 택지 개발 후보지’를 사전 유출해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신규 택지 후보지로 지목된 경기 과천과 의왕 지역의 지난 8월 토지 거래량이 전달 대비 5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지역은 정보 유출 당사자인 신 의원의 지역구여서 논란이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 의원에 의해 예상 후보지로 지목된 과천시 과천동과 의왕시 포일동의 8월 토지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39건으로 지난 7월 8건과 비교해 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과천동의 경우 이 기간 토지거래량이 7건에서 24건으로, 포일동은 1건에서 15건으로 각각 크게 늘었다.

또 기획부동산 수법 중 하나인 ‘쪼개기 거래’, 즉 지분거래의 경우 두 지역의 4∼7월 사이 거래 건수는 월평균 3건에 불과했으나, 8월에는 총 31건으로 무려 10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김 의원은 “공교롭게도 과천과 의왕은 유출 물의를 일으킨 신 의원의 지역구”라며 “특히 정보 유출 직전 토지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단순 문건 유출을 넘어, 투기유착이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는 사전 유출 논란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도 계속됐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 상정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유출 논란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사전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국회가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는데 오히려 민주당은 (신 의원이) 공익적인 일을 하려다 그런 것이라고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현안 질의 시간이 충분히 보장돼 있음에도 의사 진행 발언이라는 이유를 들어 (신 의원에 대한 과도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신규 택지로 논의되는 경기도 8개 지역의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