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도 자체 검증단도 구성

부산·울산·경남 등 3개 시도지사가 총리실 산하에 ‘김해신공항 건설 검증위원회’ 설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공동검증단이 국토부 논리로 김해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일 것을 우려해 3개 시도가 별도 자체 실무검증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양쪽 검증 내용을 판정할 수 있는 기구 설치를 제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10일 오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촉구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3개 시·도지사는 전날 경남 김해에서 오찬 회동을 통해 이를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정부가 김해신공항의 소음, 안정성, 확장성 등 분야별 문제점에 대해 검토할 검증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이 이뤄지기를 촉구한다”며 “정부는 신공항 검증기구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부울경은 신공항 검증기구의 활동에 적극 참여해 김해신공항 건설의 문제점들을 검증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시도 자체 실무검증단 단장을 맡기로 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부와 신공항 공동검증단을 구성해 함께 검증에 나서겠지만, 소음·안전성·수요예측 등 5개 사안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3개 시도가 별도의 검증단을 구성해 운영한다”며 “양쪽 입장이 상이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를 중재하고 판정해 줄 수 있는 총리실 산하 동남권 신공항 검증위원회를 두자는 게 이번 합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