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붕괴사고 관련
17일부터 교육청·25개 구청
강남 재건축 지역 중점 점검

서울 동작구 상도 유치원 인근 공사장 붕괴사고와 관련,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 25개 자치단체가 빠르면 오는 17일부터 강남의 재건축 및 재개발 인근 학교를 중점으로, 일선 초·중·고교, 사립유치원에 대한 합동 안전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상도 유치원과 같은 유사 사례를 찾아내 안전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시 교육청은 특히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대형빌라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공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시해 이들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 주재로 10일 긴급 안전점검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시에 학교 주변 공사장 공동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25개 일선 구청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한편, 서울 전역 2033개 모든 초·중·고교와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자체 현황조사를 거쳐 대상을 최종 선정한 후 이르면 17일부터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까지 민간 건축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실태를 점검 중인 서울시는 시 교육청 요청을 접수하는 대로 적극 검토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아울러 국회 등에 건축법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상도 유치원 원생들이 연말까지 다닐 상도초등학교에는 교실을 원생들이 다니기 적합하게 바꾸는 예산을 예비비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상도 유치원과 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도초등학교도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정밀진단을 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안전은 교육의 전제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부교육감을 책임자로 긴급안전점검대책회의를 꾸려 학교 및 유치원의 정상운영과 함께 철저한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육부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전국 학교 주변 공사장에 대한 점검과 함께 안전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종·신선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