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웃 나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강타한 강진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진기술이 적용된 신개념의 대용량 물탱크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인 ㈜베네테크(대표 우지흠)는 진도 6.5에도 견디는 획기적인 내진용 물탱크 제품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폴리에틸렌(PE)소재인 ‘일체형 PDF’(Polythylene Double Frame) 패널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면진용 물탱크’(사진)는 지반과 구조물이 분리돼 내진 설계와 제진 설계에 비해 구조물의 진동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적용됐다. 상부의 물탱크 구조물과 하부의 기초 사이에 면진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지진동에 의한 충격을 완화하는 공법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스테인리스, SMC(표면 실장 부품) 등 어떤 소재의 물탱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베네테크는 그간 건축소재 개발업체에서 출발, 기술력을 보완해 ‘내진 설계가 구비된 물탱크’로 특허를 취득했고, 나아가 각종 기계 장치류 제작 및 물탱크 제작 설치 등 뛰어난 시공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그간 차별화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와 올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지역에서 대용량 물탱크를 수주 시공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도 협업체제를 구축해 신규 설계되는 현장에 면진용 물탱크 시스템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소방방재청에서 소화 수조에 대한 내진 설계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지만, 대용량인 일반 물탱크에 대해서는 아직 내진 설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진이 일어날 경우, 일반 물탱크는 지진 피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우지흠 배네테크 대표는 “국내에선 현재 소화용 물탱크와 달리 일반 물탱크는 내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일반물탱크도 지진에 대한 내진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안전한 만큼 이를 충족시키고자 내진용 물탱크를 개발하게 됐다”며 “면진 장치를 이용한 내진용 물탱크는 일반 물탱크보다 시공비가 약 15% 증가하지만, 별도의 콘크리트나 SMC 등 소화 수조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비용면에서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