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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인사이드

자동차 한 대도 없이 차량 공유 시장을 창출한 세계 최고의 유니콘 기업인 우버. 2004년 창업한 페이스북이 2012년 상장할 때까지 약 23억 달러(약 3조 원)의 투자를 받은 데 반해 우버는 지금까지 217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받았다. 우버는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 비행 자동차 등을 개발하며 ‘자가용이 필요 없는 세상’을 구상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 편집국장인 애덤 라신스키는 ‘우버 인사이드’(행복한 북클럽)에서 이렇게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혁명을 이끌고, 애플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새 장을 열고, 페이스북이 21세기 가장 강력한 퍼블리싱 플랫폼을 만든 것처럼, 우버는 정보기술 산업이 지향하는 차세대의 모든 특징을 완벽하게 구현한 회사다.”

물론 우버의 역사에서 우여곡절은 있었다. 정부의 규제를 무시했고, 택시 산업을 몰락으로 이끌었으며, 운전사 착취 논란을 일으키며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라신스키는 우버는 말 그대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해 온갖 위기를 넘겼다고 분석한다. 이 책 ‘우버 인사이드’는 스타트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버의 혁신과 도전 과정을 ‘기획’에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당연하게도 책은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규제와 맞서 싸우며 글로벌한 확장과 성공을 일으킨 우버의 폭발적인 성장은 명석하고 공격적이며 불굴의 의지를 가진 캘러닉의 캐릭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캘러닉과의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려낸다. UCLA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MP3 파일 공유 사이트인 스카우터를 창업했다가 음악 회사들이 제기한 천문학적 저작권 소송으로 파산하고, 다시 친구들과 함께 레드스우시라는 P2P 파일 공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세계적인 경제 침체기 속에 위기를 맞았던 일, 세금도 못 내 범죄자가 될 뻔한 사연 등은 그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책은 캘러닉의 탄생 과정을 흥미롭게 다루며, 그의 통찰과 추진력이 어떻게 획기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졌는지, CEO가 된 캘러닉이 어떻게 경쟁자들과 싸우고 규제 이슈를 뚫고 나갔는지, 우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자세하게 다룬다. 356쪽, 1만6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