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3일 강서구청장 집무실에서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라는 민선 7기 구정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7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에서 열린 신록축제에 참석한 노현송(오른쪽 세 번째) 강서구청장이 구민들과 걷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 ‘조화로운 도시성장’ 이끄는 노현송 강서구청장

안전교육센터로 공동체 형성
구민생활안전보험 전면 도입
국제 안전도시인증 함께 추진

양·한방 의료관광 협업 체계화
U-city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마곡 R&D·강소기업 상생지원

LG 등 입주기업과 일자리협약
실리콘밸리 맞먹는 단지 만들것

서울 강서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기초자치단체다. 한강을 끼고 있고 마곡 신도시가 있으며 우장산과 개화산이 자리 잡고 있다. 관문 역할을 하는 김포공항이 있고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등 각종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강서구 인구는 구청 개청 40년 만에 60만 명을 넘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 다음으로 많은 시민이 사는 곳이 됐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치우침 없는 조화로움’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해 4번째 구청장직을 시작한 노현송 구청장을 지난 3일 만나 앞으로 4년간의 구정 구상을 들었다. 노 구청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구민 여러분이 다시 일하게 한 것은 지난 8년간의 성과와 연속성을 바탕으로 아직 진행 중인 주요 핵심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명품도시를 완성해 달라는 바람에서였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민선 7기 구정 비전으로 정했다”면서 “이는 특정한 곳에 치우침 없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구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격조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명품도시 강서를 완성해 가고자 하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노 구청장은 “모든 구민이 함께하는 안전공동체 형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한 안전교육센터를 건립·운영하고, 재난·재해와 각종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한 구민생활안전보험 전면 도입과 함께 국제 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기 질 개선과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관리 강화, 꽃 특화거리와 안전한 마을공원 조성,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길과 범죄 예방 마을 확대 조성 등 모든 구민이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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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안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도시균형발전의 커다란 축이 될 공항고도 제한 완화와 서부광역철도 조기 착공 등 사업의 실행력 확보를 위한 민관 협치를 강화하고, 의료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양한방 의료관광 협업을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구청장은 “U-city를 기반으로 강서구 전역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마곡 연구·개발(R&D) 기업과 주변 강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권역별 지구단위계획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신도심과 구도심이 단계적으로 균형 발전을 이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민 복지와 문화 예술 인프라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노 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저출산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어르신과 여성의 사회활동 활성화, 노동 취약계층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함께 소통하며 배려하는 지역공동체를 정착시키겠다”면서 “특히, 신도시 수준인 마곡 지역에 LG아트센터가 있다면 화곡 지역에는 강서문예회관을 이전·건립해 문화 거점 시설 기능을 부여하고, 문화의 거리는 인접 역세권과 연계해 특화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자치 분권을 위해 노 구청장은 “권한은 구민과 나누고, 참여는 확산시켜 구민이 주인 되는 자치주권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자치분권 활성화 기반을 공고히 하고, 협치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을 도모하며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를 통해 더불어 살기 좋은 강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규모인 마곡지구의 변화와 미래상도 제시했다. 노 구청장은 “현재 마곡지구 내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공동주택 단지 중 1529가구로 규모가 가장 큰 9단지가 내년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10-2단지만 들어서면 16개 단지 총 1만1821가구의 주거단지는 모두 완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LG그룹이 총 4조 원을 투자한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가 지난 4월 문을 열어 전문 연구원만 2만 명 이상이 일하는 이곳에는 전자, 화학을 포함한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이 모여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롯데, 코오롱 등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으며 입주가 확정된 148개 기업 중 44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기업들도 2∼3년 내 모두 입주를 끝낼 예정이어서 머지않아 마곡에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연구단지가 완성된다”고 자랑했다.

마곡지구를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 구상도 내놨다. 노 구청장은 “구는 고용노동부, LG 등 마곡입주기업과 ‘민관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을 맺고 LG사이언스파크와 마곡입주기업에 지역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도록 하는 등 마곡지구 내 입주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곡지구에는 아파트와 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는 10월이면 여의도공원의 2배 크기인 서울식물원이 개원한다. 구는 서울식물원 개원에 대비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팀을 중심으로 홍보와 환경, 교통 등 3대 분야로 나눠 서울식물원을 찾는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마곡지구의 변신에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지역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노 구청장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민선 7기 강서구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로 지역의 균형 발전은 물론, 세대·계층 모두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성장을 이뤄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6기부터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권역별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은 철저한 준비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준비해 임기 중 강서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기틀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까치산역 주변 27만9510㎡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2020년까지 화곡터널 주변 강서문예회관 건립에 따른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 △국회대로 지하화와 주변 지역의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