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충남 아산 지역에 밀착해 아동센터 개·보수, 공부방 개선, 저소득층 자녀 학습프로그램 운영 등 아동지원에 각별히 힘쓰고 있는 코닝정밀소재 봉사 팀원들이 봉사 도중 잠깐 짬을 내 기념촬영에 임했다. 코닝정밀소재 제공

코닝정밀소재

저소득 가정·소외 아동에
학습·교복·생리대 등 지원
폭염 올 여름엔 선풍기 선물
지금까지 후원금만 17억원

자발적 참여 봉사팀 13개
月 1회 현장찾아 나눔 활동
사내게시판으로 동참 유도

지난해 충남 아산시의 저소득 여성 청소년 500명은 집으로 들어온 뜻깊은 선물을 받고 잔잔한 감동에 사로잡혔다. 택배 상자 안에는 1년을 쓸 수 있는 생리대가 들어 있었다. 평판디스플레이용 유리와 강화유리 제조업체로 아산 탕정면에 둥지를 틀고 있는 코닝정밀소재㈜가 보내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소외된 이웃과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자는 취지로 이름 붙여 진행하는 ‘해맑은 보건’ 봉사의 일환이었다.

이 과정에서 코닝정밀소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심함을 기울였다. ‘깔창생리대’ 논란이 말해주듯 저소득층 청소년은 비싼 생리대를 구매하기 어렵다. 보건소를 통해 생리대지원사업이 진행됐지만, 일부에서는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학교를 통해 배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꼈다. 이런 여론을 살펴 무지 상자로 택배를 발송해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원 금액으로 5000만 원이 쓰였다. 후원을 받은 대상자, 추천학교,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 수십여 통의 감사 전화, 편지가 쏟아졌다. 초경이 시작됐지만, 함께 사는 아빠에게 차마 말을 하지 못해 끙끙 앓던 한 여중생은 “정말 감사하다”고 사연을 전해왔다.

코닝정밀소재가 14년째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하고 있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이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후원금액만도 17억6800만 원에 달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코닝정밀소재는 각 시즌에 맞춘 지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모두 듣고 후원금을 반영해 저소득 가정 아동이 소외되지 않고 인재로 클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의 인연은 옛 삼성코닝정밀소재 때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깊다. 코닝정밀소재는 아동 선물 용도로 2009년까지는 부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오다 2010년부터는 고정적으로 지역 아동지원을 도맡고 나서 매년 후원금액을 키웠다. 봄에는 새 학기 교복지원, 가을에는 문화체험지원, 겨울에는 난방비와 성탄절 사업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에는 기업 후원 대부분이 연말연시 후원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여름김장, 대형선풍기, 핸디 선풍기, 영양제, 여름 이불세트 등 여름나기 키트를 선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 지역 인재 아동을 위한 장학금 지급, 지역아동센터 개보수, 공부방 개선, 초·중학교 인문도서 및 책장 지원 등 다양하다. 또 지역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다른 곳보다 많은 점에 착안해 이들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는 중·고등학생 교복과 위생용품을,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 가정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다문화가정 지원의 경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남본부, 아산시청, 아산다문화센터와 연계해 학습비 지원, 자원봉사, 학습 동기 프로그램 운영, 진로 탐색 캠프 운영, 문화탐방, 부모교육, 문화체험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부터 지원한 사업비만도 7억9000만 원이다. 올해부터는 지원대상자를 저소득층 자녀로 확대했다. 고교 2학년생부터는 희망 학생에 한해 자격증 취득도 돕는다.

지난해에는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자리한 나누미지역아동센터가 이전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폐지될 운명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했다. 각계로부터 무상 수리, 물품지원, 자원봉사가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센터는 다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더 돋보이는 것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다. 모두 13개의 사회공헌 봉사팀이 자기 일처럼 후원자를 돕고 있다. 재원은 매월 임직원이 스스로 낸 ‘해맑은 펀드’ 기부금액에 맞춰 회사에서도 후원금을 내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통해 마련한다. 봉사활동 결과는 사내 게시판에 실어 소식을 고루 전파함으로써 사회공헌에 관한 관심과 동참을 일깨우고 있다.

이처럼 코닝정밀소재가 지역 아동을 포함한 사회공헌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는 것은 아산에 터를 잡은 회사로서 ‘지역과 더불어 사는 동행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꾸준히 정성을 다해 적재적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 사랑이 넘치는 지역사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박원규(58) 코닝정밀소재 대표와 임직원들의 ‘상생 철학’이 배어 있다. 3년째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대봉(44) 코닝정밀소재 사회공헌 담당 책임은 “봉사팀별로 봉사 시기를 자율로 정했는데 한 달에 한 번 또는 분기에 한 번씩 현장을 찾게 된다”며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말만 들어도 보람을 느끼고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코닝정밀소재는 1995년부터 국내에서 우수한 품질의 기판유리를 공급해 우리나라가 ‘평판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며 “그런 자부심과 긍지를 담아 사회에 대한 환원과 나눔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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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어린이 '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