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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베트남 오늘 축구 4강전

황, 민첩· 슈팅· 침투능력 갖춰
4경기 8골폭발, 득점선두 질주
단일 국제대회 해트트릭 2회

GK 부이, 철통 수비의 중심
5게임 유효슈팅 19개 막아내
실점률 0 행진 이어갈지 관심
베트남 포상금 1억여원 답지

한국-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은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가장 날카로운 창, 부이 티옌 덩(21·타인호아)은 가장 두꺼운 방패다.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전승의 돌풍을 일으키며 베트남을 사상 첫 4강으로 이끌었기에 이번 준결승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 회끈한 화력이 돋보인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8강전 등 5경기에서 14득점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2.8골. 특히 단판 승부로 펼쳐진 이란과의 16강전에선 2골, 우즈베키스탄전에선 4골을 몰아넣었다. 선봉은 황의조다.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과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4게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8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황의조는 특히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3골씩 넣었다. 단일 국제대회에서 해트트릭을 2차례 달성한 최초의 한국 남자선수로 등록됐다.

민첩성과 슈팅, 침투능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황의조는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가장 든든한 우군. 측면공격수인 손흥민은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 최전방에 자리한 황의조에게 골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며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황의조는 ‘인맥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이 성남 FC 시절 애제자였던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극복하고 바레인과 1차전부터 릴레이 골을 터트리며 의혹을 해소했다.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하게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튼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이 장기. 골키퍼 부이 티옌 덩은 철벽에 비유할 수 있다. 부이 티옌 덩은 181㎝로 골키퍼치고는 작은 키지만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 탄력을 앞세워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부이 티옌 덩은 5경기에서 유효슈팅 19개를 모두 막아냈다.

베트남에선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로 국가적인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두둑한 포상금으로 사기를 북돋고 있다. 베트남의 축구전문지 봉다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영 라디오 방송 VOV는 베트남 대표팀에 10억 동(약 476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축구협회가 6억 동(2860만 원), 가전업체 아산조가 2만5000달러(2770만 원)를 내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1억 원을 넘는다. 베트남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385달러(26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 베트남 대표팀을 위한 포상금이 25억여 원까지 치솟았기에 포상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의 포상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120만 원을 지급했다. 단체전인 축구의 경우 개인전 포상금의 75%를 받았고, 대한축구협회가 1인당 1500만 원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포상금보다 더 큰 유혹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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