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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법 널리 전파하는 李교수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제대로 된 교육법에 관심이 많다. 최근 ‘나의 서원 나의 유학-한국인의 마음을 찾아 떠난 여행’이란 책을 펴냈다.

서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인들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2016년엔 한국 부모들을 위해 ‘열 살 전에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제목의 공자교육법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사람들은 공부하는 목적이 남을 이기겠다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라, 모든 배움의 기준을 자신으로 보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면서 “그래서 자신보다 착한 사람을 보면, 착해빠져서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 걱정하고, 악한 사람을 보면 저런 놈들 때문에 나라가 안 된다고 비판하려 든다. 자기만큼 돼야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움에 있어 반성도, 개선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 교수가 찾은 곳이 서원이다. 그는 “서원에서 행해진 옛날 공부법을 보면 그 지역의 가장 존경받는 사람, 즉 성현을 모셔놓고 공부를 한다”면서 “오늘날로 치면 롤모델을 비교 대상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반성과 발전도 가능했다”고 서원의 정신을 설명했다.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600여 개소가 문을 닫고 남은 47개소 중 대표적인 서원들을 선정했다.

또 서원은 아니지만, 유학의 얼이 담긴 장소들도 포함해 총 14곳의 서원·유적지를 답사했다.

이 교수는 특히 어린아이 교육법에 관해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 엄마들은 자신의 욕심 탓에 어린 자식들을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그래서 어머니 교실 같은 데서 강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나는 먼 지방이든, 강의료가 적든 상관없이 기필코 가서 엄마들 정신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옛말에 어머니를 자당(慈堂)이라고 불렀다. 자(慈)는 이것 또는 그것을 의미하는 ‘자(玆)’와 마음 ‘심(心)’을 합한 글자다. 성적이 떨어진 아이 앞에서 그 마음이 돼주는 게 엄마라는 말”이라면서 “공자가 가장 강조한 첫 번째 교육법이 효도고, 효도란 이처럼 부모와 자식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