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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월까지 994곳 신청
이 추세면 연말 1700건 예상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우려

임금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로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 차지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158개 기업이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기업 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지방법원에 도산을 신청한 기업이 7월 한 달간 법인파산 68건, 회생절차(법정관리) 90건 등 총 15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기업이 5개씩 무너진 꼴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 부담도 높아지면서 생존 위기를 겪는 기업이 많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총 994개 업체(법인파산 461건·법정관리 533건)가 도산을 신청했다. 지난해 1~7월 기간 910건(법인파산 412건·법정관리 498건)과 비교하면 9.2%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도산하는 기업이 1700건을 넘어서며 201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법정관리 기준으로 서울회생법원이 221건, 조선업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창원 지역 창원지방법원이 60건, 수원지방법원이 45건 순이었다. 법인파산 기준으로는 서울회생법원이 216건으로 가장 많고 수원지방법원 49건, 대전지방법원 35건 순이었다. 기업들의 도산 신청 건수는 경기 흐름을 반영한다. 2013년 1296건(법인파산 461건·법정관리 835건), 2014년 1412건(각 539건·873건), 2015년 1512건(각 587건·925건), 2016년 1676건(각 740건·93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1577건(각 699건·878건)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다시 도산 신청 기업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도산 신청 기업들 가운데 절대 다수는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이라면서 “경기 침체와 더불어 2년 연속 큰 폭의 최저임금 급격인상 등으로 인건비 증가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중소기업이 생존의 존폐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