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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회의록 공개

“지표들 금리인상 기조와 부합
곧 추가 조처 취하는 게 적절”
2.00~2.25% 인상강행 시사

트럼프 대통령 반대 압박에도
연내 한차례 추가단행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상을 재차 예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상 반대 압박에도 뉴욕증시가 역대 최장 상승장세 기록을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경기 활황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AP통신, CNBC 등은 Fed가 22일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향후 데이터(경제지표)가 경제 전망치를 계속 지지한다면 곧 추가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Fed 위원들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는 경기 확장세와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2%)에 근접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등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원들은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할 만큼 계속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3453일간(9년 5개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하지 않는 상승장세를 이어가 종전 최고기록인 1990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3452일간 상승장세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Fed 위원들 의견은 시장 예상대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Fed의 기준금리는 현재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9개월째 1.50%로 동결돼 있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0.50%포인트에서 0.75%포인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Fed는 이미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9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9월 금리 인상 예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반대 압박 속에서도 제롬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가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며 “Fed는 미국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일에도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Fed)은 또다시 올리려 한다”며 “나로서는 정말 달갑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Fed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위험을 가중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위원들은 “무역 갈등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면서 “갈등이 장기화하면 투자와 고용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