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무리하게 추진땐 불이익”
동구청 “유치노력 계속할 것”

대전시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사업과 관련한 허태정 시장의 선거 공약을 ‘셀프 폐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정책자문단인 ‘새로운 대전위원회’(단장 김종남)와 협의를 거쳐 허 시장의 지방선거 10대 공약 중 하나인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사업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 도시재생본부 문화재생팀 관계자는 “철도박물관 유치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에서도 빠져 성사가 쉽지 않다”며 “정책자문단과 협의를 거쳐 공약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약에서는 제외하지만 박물관 유치사업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철도박물관 후보 지역인 대전 동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대통령 공약에 빠져 있다는 이유로 시에서 공약을 파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치 노력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다. 대전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철도 중심 도시인 대전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철도박물관 유치공약을 폐기하는 것은 ‘자포자기 행정’이란 오해를 받기 쉽다”며 “매니페스토 평가에서 불리하다는 이유로 공약을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