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지난 17일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새롭게 바뀐 3세대 TUCSON

음성 제어 ‘홈투카’ 최초 적용
온도설정·문 잠금 등 원격조정

8단 자동변속… 힘 효율적 배분
운전 재미에 중점 젊은층 공략

전방추돌 방지 등 半 자율주행
실내인테리어는 완전변경 느낌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기대주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기자 시승회를 개최하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3년 반 만에 나온 이 모델은 현대차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말 그대로 ‘베스트셀링카’다. 이달 들어 판매 개시 이후 3577대가 계약됐다. 7월 계약과 비교해 231% 신장한 것으로 시장의 폭발적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최초 적용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 등 최첨단 커넥티드카 = “지니야! 차내 온도를 23도로 맞춰줘.” “핀(PIN) 번호를 불러 주십시오.” “응. ○○○○.” “원격제어를 요청하였습니다.”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 연구원이 KT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말을 하자 10초가량 뒤에 무대에 정차돼 있던 투싼 2018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시동과 에어컨을 켜고 온도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집 안에서 편리하게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다. 홈투카는 KT 기가지니의 음성인식 기능과 AI 기술이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 기술과 접목된 것이다.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원격 온도 설정, 문 잠금, 비상등·경적 켜기, 전기차 충전(전기차 모델 대상) 등 기본적인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 혹은 기아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 가입자면 ‘KT 기가지니’ 애플리케이션과 ‘KT GiGA IoT 홈 매니저’ 앱을 설치하고 최초 1회 연동 과정을 거친 뒤 홈투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투싼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안드로이드오토 운영시스템을 통한 문자 전송 서비스도 가능했다. 이날 구글 매니저가 투싼에 탑승한 뒤 차량에 마련된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자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이 나타났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오케이 구글! 엄마에게 ‘지금 출발해’라는 문자를 보내줘”라고 요청했더니 5초 만에 문자 전송이 이뤄졌다.

◇실제 타보니 = 현대차는 이날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양주의 한 한옥카페까지 고속도로와 언덕길 등이 포함된 왕복 80㎞ 구간에서 투싼 새 모델을 시승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시승 행사장에서 홍석범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투싼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일상생활에서도 다이내믹함(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운전하는 재미’를 강조하는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였다. 시승 모델은 디젤 2.0 엔진에 현대차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디젤 2.0 엔진은 최고출력 186ps, 최대토크 41.0㎏.m의 스펙으로, 8단 자동변속기도 이전의 6단 변속기보다 엔진의 힘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해 주는 것 같았다.

‘균형감 있는 역동성(Balanced Dynamic)’을 슬로건으로 내건 차량답게 힘과 추진력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제한속도를 많이 넘겨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묵직하게 치고 나가면서도 핸들링이 안정적이었다. 주행모드와 지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H-트랙’이 이 부분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이어 소음이나 풍절음이 낮아 동승한 시승자와의 대화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오르막, 내리막 커브길에서 코너링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시속 100㎞를 맞춰놓고 전방 추돌 방지, 차로 이탈방지 등 ‘반(半)자율주행 시험’도 해보았는데 오차 없이 잘 작동했다.

디자인 면에서 3세대 모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특히 내부가 가장 많이 달라졌다. 외부 전면부는 원활한 전방 시계성을 확보한 FULL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메시 타입과 크롬 가로바로 이원화된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후면부도 안정감 있고 넓어 보였다. 실내는 주요 부위에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웠고, 요즘 유행하는 8인치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에 수평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이전에 투싼을 타본 운전자들은 “실내 인테리어는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고양=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