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령대별 취업자 증감

65세이상 15만3000명 달해
저임금·고령자 고용만 증가

조선 등 산업구조조정 여파
30代 9만1000명 줄어들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 노동력(Primary Labor Force)’인 30·40대의 지난 7월 일자리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만1000명과 14만8000명 감소하면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파른 속도로 줄고 있다.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20대나 50·60대와 달리 고임금·정규직 위주인 30·40대 일자리 감소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고용동향’(2018년 7월)을 보면, 한국 경제의 허리 연령대로 꼽히는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66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8000명이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처음 전년 대비 1만2000명 감소세로 전환한 40대 취업자 수는 이후 3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체로 7만 명을 밑돌았던 감소 폭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10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3∼5월 8만∼9만 명대를 유지하다 6월 12만800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33개월간 이어진 감소행진은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뒤 역대 최장이다. 1991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 외환위기 이후 1998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부터 6개월 연속 줄어든 게 그동안의 기록이었다.

30대 취업자 수도 지난 7월 55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줄어드는 등 2017년 10월 이후 10개월째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는 이에 앞서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벌인 바 있다. 2017년 9월 전년 대비 4000명 증가한 것은 예외였다.

30·40대와 달리 50대 취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50대 취업자는 지난달 63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명 늘었고, 60세 이상은 25만1000명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절반 이상인 65세(15만3000명) 이상 고령자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30·40대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영향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도·소매업 취업자 급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경기둔화, 최저임금 효과가 겹치면서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30·40대는 노동시장의 중추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