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9일 오전 8시50분 쯤 경기도 의왕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방향 안양과천톨게이트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730Ld·320d… 하루 2대 불

7시리즈 화재 이번이 세번째
BMW 올들어 총 36대 불타
국민 불안감은 갈수록 커져
정부 안전조치 강화 나설듯

정부가 리콜 대상 BMW 차량 가운데 ‘긴급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9일 남해고속도로 상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과 제2경인고속도로 부근에서 320d 차량 등 2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로써 올해 불에 탄 BMW는 총 36대로 늘었다.

BMW측에 따르면 이날 남해 고속도로상에서 화재가 난 차량은 문제가 된 배기가스 재순환(EGR) 모듈을 쓰지 않은 차량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번 차량 화재는 EGR 결함이 아닌 다른 결함으로 인한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차량 튜닝이나, 전자장비 부착, 배선 문제 등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차량 화재일 수도 있다. BMW 7시리즈의 화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5월에 740i, 7월에 745 i 차종에서 화재가 있었다. 두 차례 모두 가솔린 차량이었다. 7 시리즈 디젤모델에서 화재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화재가 난 730Ld 모델은 BMW코리아가 자발적 리콜에 포함한 차종이다. 다만 리콜 대상 제작 일자(730Ld의 경우 2012년 7월∼2015년 1월 28일)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2경인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BMW 320d 모델은 리콜 대상 차종이다. BMW 관계자는 “화재가 난 차량을 서비스센터에서 확인해야 화재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파악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날 2건의 화재로, 올해 불에 탄 BMW는 총 36대로 늘었다. BMW 화재는 1월에는 3대, 2월 2대, 3월 1대, 4월과 5월은 각 5대였으나 7월 12대로 증가했고 8월은 이날까지 8대로 확인됐다. 36대 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도 8대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MW측은 앞서 지난달 26일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재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520d는 3만5115대, 320d는 1만4108대, 520d x드라이브는 1만2377대다.

국토교통부가 긴급 안전진단 완료일인 14일 이후 검토키로 했던 ‘운행정지 명령’을 앞당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 긴급 브리핑에서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안전 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행정지 조치가 당장 내려지더라도 운전자들이 실제로 운행을 멈추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방승배·박수진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