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달리기 무서운 BMW 9일 오전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49.8㎞ 지점 졸음쉼터에 정차 중이던 BMW 730Ld 차량(왼쪽 사진)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진화됐다. 같은 날 경기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방향 안양과천TG 인근에서도 BMW 320d(오른쪽)에서 불이 나 새카맣게 탄 차체 내부를 드러내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리콜 제외 2011년식 730Ld
남해고속도로서 엔진룸 화재
제2경인고속도선 320d 불타
‘운행정지 명령’ 앞당겨 질 듯

BMW 디젤 차량 화재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에만 남해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에서 2대의 BMW 디젤 차량이 불탔다. 특히 이번에는 리콜대상이 아닌 2011년식 BMW 730 디젤 차량에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이로써 BMW 차량 화재는 총 36대로 늘었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7시 55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맥사리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49.8㎞ 부근에서 운행 중이던 BMW 730Ld 승용차(운전자 정모 씨·45)가 불에 탔다.

불이 난 BMW 730Ld 차량에는 동승자 등 2명이 탑승해 전남 여수에서 오전 6시 40분쯤 출발, 부산으로 출장을 가던 중이었다. 불은 운전자 교대를 위해 졸음쉼터에 정차해 있던 중 차량 뒤쪽 배기가스통 부분에서 처음 연기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차량 동승자 김모(45) 씨는 “운전자 교대를 하려고 하는데 차량 뒤 배기가스통에서 흰 연기가 났다”며 “이어 앞쪽 엔진룸 아래에서 불꽃이 튀더니 10초 만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도 받지 못했는데 불이 나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도 BMW 차량에 불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2014년식 BMW 320d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조사연구원을 현장에 급파하고, 긴급 안전진단 완료일인 오는 14일 이후 고려키로 했던 ‘운행정지 명령’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천 = 박영수·인천 = 지건태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