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서울 용마산 일대에서 총 2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컷 1마리에 이어 암컷 1마리가 추가로 확인됐다. 정부는 현재 용마산 일대 먹이 자원이 양호해 산양이 추가로 더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적 차원에서 용마산 산양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용마산 산양 서식 조사 때 확보한 배설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암컷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용마폭포공원에서 산양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살피다 수컷 산양 1마리와 맞닥뜨렸다. 산양이 서울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었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산양 암컷 1마리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용마산 산양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보단 용마산에 계속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용마산에는 먹이 자원이 양호해 산양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관계기관·지역사회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무인센서 카메라와 현장조사를 통해 산양 보호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용마산에 불법으로 설치된 올무와 덫도 지속해서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바위가 많은 고도 600~700m 산악지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산양은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비무장지대(DMZ), 경북 울진, 강원 삼척등지에서 800~900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