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경기 악화 등
악재 겹쳐 2270선에 턱걸이
외국인 매도… “하락압력 지속”

코스피 지수가 2300을 넘자마자 다시 크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에 더해 국내 기업의 경기 악화 등 악재가 겹쳐 당분간 불안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88포인트(0.26%) 상승한 2276.0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같은 시각 5.03포인트(0.64%) 오른 786.41을 나타냈다. 양대 지수 모두 전일 낙폭을 다소 회복하고 있다. 증시 하락의 저변 요인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밤 새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2307.07을 기록하면서 2300선을 넘어섰지만, 2일 곧바로 36.87포인트(1.60%)나 급락해 2270.20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1일 790.25로 790선까지 회복했으나 2일에는 8.87포인트(1.12%) 후퇴한 781.38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2000억 달러 규모 수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계속해서 국내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5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점도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나빠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물·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져 수급 역시 불안정해지고 있다. 2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90억 원을 매도했다. 3일 오전 9시 30분 현재도 122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심리는 당분간은 계속해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이 인덱스 펀드 등 패시브와 선물 시장에서의 매도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개입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