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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M(Thank God It’s Monday·감사하게도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지요. ‘TGIF(Thank God It’s Friday)’가 아니라 ‘TGIM’입니다.

미국 작가 카트리나 온스태드는 주변엔 ‘TGIM’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모임과 활동으로 주말을 보내고 나면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월요일이, 차라리 감사하다는 겁니다. ‘보스턴 글로브’에는 ‘일요일 밤은 새로운 월요일 아침’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평일에 처리 못 한 온갖 일이 밀려 있는 데다 디지털화로 노동의 시·공간 구분이 없어지면서 주말은 갈수록 바빠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나 고액 연봉의 변호사,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뿐 아니라, 불황 이후 많은 이가 여러 일을 짜깁기식으로 하다 보니 미국에서는 전 직업에 걸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주말이 사라지고 있다.’ 온스태드의 분석입니다. “직장이 있는 오늘날의 많은 사람에게 평일은 분명한 시작도, 끝도 없다. 과학 소설이 상상하던 디지털 시대가 찾아왔지만 아직 로봇 집사도 없고, 경제학자 케인스가 1928년에 예측한 주 3일 근무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의 시간을 해방하기 위해 고안된 기기들은 시간을 다시 앗아간다. 주말은 평일의 연장이 되었다. 근본적으로 전혀 주말이 아니다.”

주말이 바쁘고 더 피곤하기로는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창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는 가정, 워킹맘들은 더더욱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스태드는 ‘주말에는 더 행복하기로 했다’(RHK)를 통해 사라져 가는 주말 구하기에 나섭니다. 작가의 충고는 이렇습니다. “주말에 이걸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라.” 주말에 청소, 빨래, 옷장 정리 등 모든 집안일을 다 할 필요 없다고, 지금 하는 집안일의 반만 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주말만큼은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의무감에서도 자유로워지길 권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자녀들이 느끼는 권태가 그들에게 유익하고 합니다. 습관적인 TV, SNS, 휴대전화와 이별하고 이메일은 절대 체크하지 말라고 합니다. 주말을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지 말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겨우 얼굴을 보는 주말에 싸우는 것은 가장 비생산적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비워둘 때 찾아오는 새로운 경험을 누리라고 합니다. 좋은 충고들인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그래도 저자의 충고대로 “좀 덜 해도 괜찮아, 좀 완벽하지 않아도 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보는 것쯤은 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디 주말뿐이겠습니까. 시간 속에서 자기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 그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자기 일이기 때문입니다. 316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