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칠테면 쳐봐”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7회 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승환, ‘친정’ 세인트루이스戰
7회말 등판 1이닝 완벽 봉쇄
시즌 최다홀드 16호로 늘려
이적 후 4게임 연속 무실점

MLB 포스트시즌 일정 발표
콜로라도·다저스·애리조나
NL 서부지구 1위 놓고 각축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오승환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오승환이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에 이어 등판하자 세인트루이스는 대타 덱스터 파울러를 내보냈다. 오승환은 파울러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오승환은 4구째 결정구로 91.5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고 파울러는 배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오승환은 이어 ‘7월의 선수’로 선정된 맷 카펜터를 우익수 뜬공으로, 세인트루이스 시절 호흡을 맞췄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이닝 동안 오승환이 던진 공은 14개.

이로써 오승환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홀드를 16호로 늘렸다. 오승환의 종전 최다 홀드는 2016년 14개였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52에서 2.47로 낮아졌다. 오승환은 지난달 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12게임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뒤엔 4경기 연속 무실점. 그러나 콜로라도는 9회 말 마무리투수 웨이드 데이비스가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탓에 2-3으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5개 팀 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60승 49패), 그리고 콜로라도(58승 50패)까지 지구 1위 후보다. 아직 53∼5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에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지구 1위를 놓치더라도 와일드카드를 노릴 수 있다.

콜로라도 불펜은 불안하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 1억600만 달러(약 1190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데이비스를 비롯해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와 계약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데이비스는 31세이브(1승 4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57이나 된다. 쇼의 평균자책점은 6.91(3승 5패), 맥기는 6.81(1승 4패)이다. 오승환이 돋보이는 이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콜로라도는 불펜 보강을 위해 토론토에서 오승환을 데려왔고 오승환은 최상의 컨디션, 구위를 과시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게다가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에서 초특급 마무리로 활약했고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기에 중간계투,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콜로라도는 오승환의 연봉 175만 달러 중 잔여 50만 달러(5억6000만 원)만 주면 되기에 부담이 없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종료(10월 1일) 이틀 뒤인 10월 3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일로 예정돼 있다.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는 내셔널리그가 5일, 아메리칸리그가 6일부터 치른다.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는 내셔널리그가 13일, 아메리칸리그가 14일부터 치른다. 그리고 월드시리즈는 10월 24일부터 열린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방식에 따라 정규시즌 승률이 앞서는 팀의 홈에서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이 진행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