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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390개사 대상 조사
기업 82.8%가 “불황 체감”

외식업 500곳 실태조사선
근로자·근무시간 모두 줄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10.9%)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미 사상 최대 증가율(16.4%)을 기록한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업계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8곳은 불황을 체감하고 있었으며, 경영 최대 위협 요인으로 최저임금 상승을 꼽았다.

3일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50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음식 서비스 인력수급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사상 최대 폭의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진 이후 외식업 주요 직무에서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장은 업체당 평균 지난해 1.24명에서 1.19명으로, 조리보조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1.25명, 카운터 및 홀서빙은 1.56명에서 1.49명, 배달은 1.81명에서 1.66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종업원 근로시간도 전체 평균 8.63시간에서 8.37시간으로 줄었다.

종업원도 줄이고 내수도 침체되면서 지난해 대비 ‘경영사정에 대해 매우 나빠졌다’는 곳이 27.3%, ‘약간 나빠졌다’는 곳 40.0%로 무려 67.3%가 경영사정 악화를 겪고 있었다. 경영사정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담이 증가했다는 곳도 74.8%를 기록했다. 소비자들 역시 물가 상승 등으로 부담을 받고 있다. 제품 가격을 올린 곳은 15.6%,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낮아졌다는 곳이 13.1%였다.

이날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기업의 82.8%가 ‘불황을 체감한다’고 답하는 등 내수 침체와 인건비 부담 때문에 경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 중 ‘최저임금 상승’(34.4%·111명)을 1위로 꼽았다. ‘소비 부진으로 내수 위축’(29.4%), ‘우수 인재의 이탈’(9.6%), ‘업종에 관한 법적·제도적 이슈’(6.8%), ‘재무 건전성 악화’(5.3%), ‘수출여건 악화’(3.1%)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기업의 73.1%가 지난해 대비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인건비 부담 완화 노력(복수응답) 방안으로 ‘업무 효율화 방안 모색’(43.5%)에 이어 ‘채용 규모 축소’(23.9%)가 2위를 기록해 고용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