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티켓 판매기에서 관객들이 ‘신과 함께-인과 연’ 관람권을 뽑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쥬라기 월드 118만 기록 넘어
평일에 모은 관객수라 더 의미
1·2편 합쳐 3000만 돌파 관심

“폭염도 흥행에 한 몫 한 듯”

‘신과 함께-인과 연’이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최초 시리즈 1, 2편 합계 3000만 관객 돌파에 청신호를 밝혔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첫날인 1일 124만6692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이는 지난 6월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이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118만3516명)을 경신한 것으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개봉일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 영화 개봉일 성적은 ‘신과 함께-인과 연’의 뒤를 이어 지난해 여름시즌에 개봉한 ‘군함도’가 97만2161명으로 2위이며 ‘부산행’(2016년·87만2673명), ‘택시운전사’(2017년·69만8088명), ‘명량’(2014년·68만2701명) 등이 3∼5위에 올라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또 이날 하루 동안 전체 극장 매출의 69.5%(매출액 96억3643만8500원)를 쓸어담았다.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편을 보고 기대감이 높아진 관객들이 첫날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의 영향도 한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2편 ‘신과 함께-인과 연’도 1000만 관객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앞세운 ‘신파’로 눈물샘을 자극한 1편과 달리 2편은 신파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덤덤하게 사연의 조각을 맞춰가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번 2편이 1편보다 만듦새가 좋아졌다는 평이 나오며 두 편의 총 관객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문화일보 7월 25일 자 27면 참조).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의 기록은 휴일인 현충일에 세운 것으로, ‘신과 함께-인과 연’은 관람료가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닌 평일에 모은 관객 수라 의미가 더욱 크다. 또 2000개 미만(1968개) 스크린에서 60.4%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해 독과점 논란도 잠재웠다. 지난 4월 개봉 당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킨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일에 ‘신과 함께-인과 연’보다 500 개 가까이 많은 2460개 스크린에서 98만5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