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86세대가 전면 나서야”
이해찬 “혁신, 정책으로 하는것”
김진표 “민주, 野黨타성 못버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이 2일 호남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그간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 세대교체론, 누가 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지를 두고 설전만 벌여 온 세 의원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토론 자리다. 세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MBC 주최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6일 충청권, 8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토론회와 14일 전국 단위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들의 정책과 리더십을 알리고 25일 전당대회까지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집권 여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전에서 세 후보들 간에 도를 넘은 친문(친문재인) 마케팅과 세 불리기 경쟁만 벌어져 결과적으로 비전·혁신 대결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날 첫 TV 토론회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토론회에 앞서 세 의원의 공방도 계속됐다. 유일한 50대 후보인 송 의원은 국립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86세대 중 처음으로 정당 대표가 되는 것이며 선배들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역사의 전면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에 이어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청년창업공간 ‘아이플렉스’를 방문해 ‘경제 당 대표’ 비전을 강조한 김 의원은 “우리 당은 운동권 출신이 중심을 이뤄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야당 때 정치 타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혁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진을 친 이 의원은 송 의원의 세대교체론에 대해 “정책으로 하면 설득력이 있는데 정책 없이 그러니 적절치 않다”며 “당내 혁신과 개혁은 나이나 스타일이 아닌 철학과 정책으로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