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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내일 싱가포르 도착
강경화 장관과 만날지 주목

리용호(오른쪽 사진) 북한 외무상이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함으로써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과 양자 연쇄회동이나 3자회동을 할지 주목된다. 이들의 회동 여하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외교 당국과 미국 국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ARF에서 남북, 미·북 회담 등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인 리 외무상은 중국, 러시아와 별도 회담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 협상이 양측 힘겨루기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리 외무상이 ARF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지, 만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어, 미·북 회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ARF 기간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미국의 대북 제재가 미·북 관계 개선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남측에 독자적인 행보를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에서 “외세의 눈치를 보며 구태의연한 ‘제재 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 북남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정세는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독자적인 판단과 결심에 따라 풀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박준희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