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 텃밭인 광주 찾아
宋 “이제 후배들에 기회 줘야”
金, 수도권서 대의원대회 훑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세 의원은 30일 본격적인 득표 행보에 돌입했다. ‘대세론’을 형성하려는 이해찬 의원에 대해 김진표·송영길 의원이 각각 ‘경제대표론’과 ‘세대교체론’을 꺼내 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초반 전당대회 구도를 ‘이해찬 때리기’로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30일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5·18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빛그린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이 의원 측은 “기존 대의원과 당원들을 직접 대면하는 선거운동도 득표에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이 의원은 당 대표 선거운동부터 정책 중심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책 대안을 당원과 국민에게 직접 보여주며 호소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1차로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만약 프랑스 축구팀이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만 그리워하면서 그들만 찾는다면, 음바페 같은 신진을 중용해서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못 했을 것”이라며 “이제 후배 세대에 기회를 줄 시간”이라고 말했다. 70대인 김 의원, 60대 중반인 이 의원보다 10세 이상 어린 점을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 송 의원은 지난 예비경선 때 세대교체론에 공감했던 50대 후보들을 지지했던 표심이 송 의원을 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도 수도권 지역 대의원대회를 훑으며 바닥 표심 잡기를 벌였다. 특히 다른 두 후보보다 나이는 많지만 자신이 경제와 정책 등에 강점이 있는 점을 십분 활용, 경제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지금 중요한 것은 소득주도성장의 문제를 보완하고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혁신성장을 빠르게 앞당겨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성과를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을 혁신 성장의 주도 세력으로 키워 ‘중소벤처 창업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