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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치는 사진작가 김도훈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피아노 음악이 들려오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으면 사진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이처럼 두 예술세계의 수많은, 매력적인 적용점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피아노 음악 세계뿐만 아니라 사진 세계에도 더욱 몰입하게 됐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카메라 앵글 속 세상이 어떻게 비칠까. 그런 궁금증이 혹시 생긴다면 사진작가 김도훈(38)의 작품(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사진작가의 길을 걷는 김 작가의 사진에는 사물이 마치 음표처럼 리드미컬하게 배치돼 있다. 김 작가가 사진전인 ‘길 위에 빛이 그린 그림’ 전을 23일부터 9월 14일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 크레타(031-948-6001)에서 연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일상 속에서 매일 만나지만 매 순간 다른 표정으로 저를 반겨주는 길, 그 길이라는 악보 위에서는 언제나 천태만상 빛의 선율, 빛의 리듬, 빛의 하모니로 구성된 빛 연주곡이 들어온다”며 “사진이라는 사각 프레임 안에 각양각색의 빛과 사물들이 여러 형태로 배치돼 하나의 장면이란 빛 연주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제가 전공한 피아노음악 연습과정과 매우 닮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2년 전 ‘길 위에 빛이 그린 그림’ 떴다방 사진전을 열었고, 추계예술대 개교기념 사진전(2014), 디지털토크 ‘봄’ 초대작가전, 헤이리판아트페스티벌 야외사진전, 한국기독사진가협회 정기회원전(2017), ‘어디서나 그리미다’ 야외사진전, 떴다방 사진그룹전 ‘봄’(2018) 등 여러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