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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착 의혹’ 이어 논란
러 침공받을때 軍지원 회의적
나토 헌장엔 ‘자동 개입’명시

매케인 의원 “러 문제 행동땐
대통령은 즉각 행동 나서야”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해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몬테네그로를 위한 군사적 지원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유럽의 신생 소국인 몬테네그로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우호적 관계 속에서 부각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몬테네그로에 개입하게 되면 제3차 세계대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진행을 하던 터커 칼슨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국가에 대한 공격이 있으면 모든 회원국이 공동대응하도록 돼 있는데 왜 우리 아들이 이것 때문에 몬테네그로로 파병을 가야 하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 역시 같은 의문을 던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몬테네그로는 매우 강한 국민이 있는 아주 작은 국가다. 그들은 매우 강한 국민이다. 매우 공격적인 국민”이라며 “(침공을 받을 경우) 그들은 공격적이 될 수 있다. 축하한다. 3차 세계대전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외부 침공 시 회원국 자동개입이 규정된 나토 헌장 5조가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연루됐을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이 나토 회원국 방어에 대한 의무를 버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보다 전쟁이 낫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를 ‘트럼프 발작 증후군’이라 부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번스 미 전 국무부 차관은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하에 있는 미국의 동맹들에 의심의 씨앗을 또 한 번 뿌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발칸 남서부에 있는 몬테네그로는 2006년 신유고연방(세르비아)에서 독립했다. 인구 65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발칸 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세력 다툼의 중심지다. 4월 열린 총선에서 밀로 주카노비치(56) 전 총리가 승리를 거두면서 최근에는 유럽연합(EU) 가입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가 29번째로 나토에 가입하자 불만을 드러냈다.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이 계속 러시아에 비판적으로 나서며 양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가 몬테네그로에 군사작전을 펼친다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몬테네그로 주민들은 러시아로부터 민주주의 말살압박을 계속 받고 있으며 상원은 97대 2로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승인했다”며 “만약 러시아가 문제 되는 행동을 했다면 대통령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총사령관은 “나토 헌장 5조는 지금까지 딱 한 번 발동됐는데 이것은 9·11 테러를 당한 미국을 돕기 위해 다른 회원국들이 나섰던 것”이라며 “회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방위비 인상도 결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회원국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