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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핵제거에 100% 동의”
北의 ‘단계적접근’ 수용 해석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17일 북핵 협상에 “시간 제한(time limit)도, 속도 제한(speed limit)도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제거 문제를 논의했고, 러시아가 100% 동의했다”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면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매우 매우 잘되고 있다. 단지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중이고 속도를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도 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북한의) 핵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월 말 ‘칠면조 구이론’과 같은 맥락으로, 미국이 기존 ‘일괄타결식 초단기 비핵화’ 입장을 포기하고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일부 수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열렸던 미·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러시아는 지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도 100% 동의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같은 생각으로 이에 참여할 것이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데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