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종 117t 유통… 업자 구속

제약회사와 짜고 개발제한구역에 무허가 제조시설을 차려놓고 무허가 한약재를 만들어 시중에 고가로 판매한 업자가 구속됐다. 이 업자가 생산·가공한 한약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마크까지 버젓이 부착돼 소비자를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17일 무허가 비밀사업장에서 한약재를 제조하고 이를 허가받은 제약회사에서 제조한 규격품처럼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약사법 등 위반)로 정모(48) 씨를 구속하고, 제약회사 대표 김모(5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약품 관리 당국의 허가 없이 반하와 마황, 대황, 산조인 등 59종의 한약재 117t을 가공,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 씨는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 개발제한구역에 컨테이너 건물로 된 비밀 작업장을 세워놓고 인터넷에서 배운 주먹구구식 제조 방식으로 한약재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한약재 제조 과정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제약회사 대표라는 직함을 사용해 중국, 파키스탄 등지로부터 한약 원료를 수입해 정 씨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정 씨가 가공한 불법 한약재를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회사의 제품인 것처럼 꾸며 2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