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核에너지개발 계획’수립
올해 말까지 의회 제출 예정

브라질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고 우라늄 수출을 늘리는 내용의 핵에너지 개발 확대 프로그램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15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핵 프로그램 개발 위원회(CDPNB) 주도하에 핵에너지 개발 프로그램 계획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CDPNB는 국가안보실(GSI)의 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연방정부 11개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핵에너지 개발 계획(PNB)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가 핵에너지 비중을 어느 정도까지 늘릴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브라질 정부가 친 원전 정책에 나선다면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앙그라-3호(1405㎿)를 시작으로 원전 건설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앙그라-3호 원전은 1982년과 2000년에 완성된 1·2호에 이어 2007년부터 건설이 시작됐으나 예산 부족으로 2015년 9월부터 중단된 상태로 남아 있다.

브라질 내에서는 2%대에 불과한 원자력 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어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퀼리노 센라 리우데자네이루 대학(UFRJ) 핵공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우라늄 매장량이 여섯 번째로 많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원자력 이용에 대해 국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추가 원전 건설에 소극적이었지만, 자국 내에서 다른 에너지에 비해 오염 물질을 비교적 적게 배출하면서도 단가가 싸다는 원전의 장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