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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주의 맞서 연대 확대
중국내 미국산 車 판매 23%↓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중동 순방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동유럽과 독일 등을 순방해 미국에 맞서 유럽과의 연대 강화를 모색한 데 이어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반미 전선 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갈등 격화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악화하면서 지난달 미국산 자동차 판매는 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세네갈·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를 통해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 UAE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이 19일부터 24일간 이들 4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라마포사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이 25~2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0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5개국 간 정상들이 1년에 한 차례씩 회동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9월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린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와 함께 중국에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에 맞서 국제사회와의 연대의 폭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 총리도 동유럽 순방 등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에 맞서 중국과의 공동 대응을 적극 주장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187만4200대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계 브랜드의 판매량은 18만1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계 브랜드의 판매는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독일계와 일본계 브랜드는 각각 4.9%, 3.5% 늘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산 제품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6일부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된 반면 1일부터 미국을 제외한 외국산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일률적으로 인하돼 향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