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따른 지반침하, 사고원인 추정

터키 북서부에서 승객 360여 명을 태운 여객 열차가 탈선해 2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9일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아크다으 터키 부총리는 이날 에디르네주 테키르다으의 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탈선사고 사망자가 사고 직후 10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장 수색작업을 통해 추가로 시신들이 수습되면서 24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흐메트 데미르잔 보건부 장관은 이번 탈선사고로 전체 승객 362명 중 338명이 크고 작은 상처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124명이 입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그리스 및 불가리아에 인접한 에디르네 국경 지역에서 출발한 이스탄불행 여객 열차는 테키르다 외곽에서 객차 6량 중 5량이 선로를 이탈하는 탈선사고를 당했다. 터키 교통당국은 사고가 앞서 내린 폭우로 철로 아래 지반이 침하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터키군은 헬리콥터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승객 구조작업에 나섰고 보건부 및 이스탄불시도 구조요원 및 구급차 100여 대를 현장에 파견했다.

6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8일 성명을 통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터키에서는 2004년 북서부 사카리아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탈선사고로 41명이 숨졌고, 2008년에도 불량 철로 탓에 중서부 퀴타히아주에서 열차 탈선으로 9명이 숨지는 등 대형 철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