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 1호선 역세권에 들어선 인천지역 지하상가 10곳 중 8곳은 점포를 임대받은 상인이 또 다른 상인에게 재임대해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지하상가 15곳의 점포 3579개 중 2903개(81.1%) 점포가 재임대됐다. 상인이 다른 상인에게 점포를 재임대하는 전대 행위는 위법이다. 이들 지하상가는 인천시설공단이 시로부터 관리 위탁을 받아 민간 관리법인에 재위탁해 운영된다. 그러나 임대료도 내기 힘들 만큼 상권이 쇠퇴하면서 상인들 간의 전대 행위가 암묵적으로 용인돼 온 것으로 시는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전대 행위에 대해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하상가의 상권 침체를 불러온 주된 원인으로 보고 합법적 운영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빈 점포를 문화시설로 꾸미고 지상의 상권과 연계한 마케팅과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코스 등을 개발해 상권 회복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하상가의 상권도 침체하고 있다”며 “지하상가의 적법한 관리 체계 구축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