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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시즌 우승 맨시티 11명
브라질 제주스· 다닐루 등 4명
벨기에 더브라위너 등 2명 출전

잉글랜드 전원 국내선수들
스웨덴은 모두 해외파 포진
7일 4강길목서 양보없는 대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집안싸움’에 비유할 수 있다.

8강에 오른 8개국 184명의 선수 중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소속이 50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엔트리 23명 모두가 프리미어리그 멤버이며 벨기에(11명), 브라질(7명)이 그 뒤를 잇는다. 구단별로는 맨체스터시티 소속이 11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가 9명씩, 첼시 7명, 리버풀 5명, 레스터시티 2명이고 아스널, 스토크시티, 번리, 에버턴 등은 1명씩이다. 맨체스터 연고지 구단 소속이 무려 20명이나 돼 한 팀을 이룰 수도 있다.

8강 중 브라질엔 맨체스터시티 소속이 가브리에우 제주스, 페르난지뉴, 다닐루, 그리고 골키퍼 에데르송 등 4명이나 포함돼 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 원톱으로 출격했던 21세의 제주스는 브라질축구의 미래에 비유되며 페르난지뉴는 조별리그, 16강전 등 4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했고 다닐루와 골키퍼 에데르송도 맨체스터시티 주전이다.

특히 제주스는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4년 전 브라질 상파울루 길거리에서 페인트칠하던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변신했다. 상파울루 빈민가 출신이며 4형제 중 막내. 그의 어머니는 가출한 남편을 대신해 청소부로 일하며 제주스를 키웠다. 제주스는 득점을 올린 뒤 ‘전화 세리머니’를 펼치는데, ‘어머니, 저 골 넣었어요!’라는 의미다. 제주스는 2015년 브라질 클럽 파우메이라스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으며 이듬해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2017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했다.

벨기에 공수의 핵심인 케빈 더브라위너와 뱅상 콩파니는 오는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 동료인 브라질 4인방과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 벨기에의 ‘맨체스터시티 식구’ 6명은 2017∼2018시즌 각종 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완벽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맨체스터시티는 32승 4무 2패로 사상 처음 승점 100고지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수립했다. 더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37경기에 출전해 8골과 16도움을 챙겨 도움 1위에 올랐다. 러시아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에서는 빠른 드리블에 이어 중원을 가로지르는 패스로 벨기에의 역전골을 뒷받침했다. 베테랑 수비수 콩파니는 맨체스터시티 주장. 맨체스터시티의 구심점이지만, 8강전에선 브라질 출신 동료들을 봉쇄해야 한다.

잉글랜드는 23명 모두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7일 오후 11시 8강전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하는 스웨덴은 전원 해외파. 잉글랜드 출신으로 32년 만에 월드컵 득점왕을 노리는 해리 케인(6골) 등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 5명으로 가장 많다.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은 4명씩이다. 스웨덴은 독일, 스페인, 프랑스, 미국, 그리스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동하는 재목들을 모았다.

6일 오후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8강전에서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며 우승을 합작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라는 최고 골잡이들의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카바니의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맞대결이 불투명하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