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내 청음실에서 한 남성 고객이 하만 카돈의 사운드바를 체험하고 있다.

현대百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男겨냥 디지털 특화공간 마련
모델하우스처럼 테마별 연출

극장같은 청음실서 스피커 감상
스마트폰 전문가가 신기술 시연
킨텍스점 매출 43% 뛰며 껑충

“1953년 시작된 하만 카돈은 전 세계 최초의 수식어가 많은 회사로, 총 15개의 브랜드 중 JBL의 경우 무성영화에 소리를 불어넣어 지금도 전 세계 극장 사운드 시스템의 8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금 들으신 곡은 ‘업라이트’ 피아노가 쓰였는데 청량감 있는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7층에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내 청음실에서는 김덕용 하만 카돈 컨설턴트가 브랜드와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보통 가전매장에서는 제품과 가격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지만, 이 공간에서는 전문가가 나서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스피커의 종류와 특징, 음악을 들을 때 사운드의 중요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중간중간 음악을 들려줬다. 무더운 날씨를 일순간 잊게 만드는 시원한 재즈 보컬의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가 백화점에는 유일하게 입고된 한정판 모델 JBL 4312 SE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진 쾌적한 공간에서 커튼, 조명 등으로 곡마다 어울리는 조도까지 섬세하게 조절해 마치 특별한 청음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말에는 10∼15팀 정도가 청음실을 찾는다. 음향감독 출신의 음향 전문가인 김 컨설턴트는 “단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힐링하는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를 찾았던 박주현(34) 씨는 “전문가가 직접 엄선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을 온라인으로 알게 돼 서울에서 일산까지 다녀왔다”면서 “마치 음악회에 다녀온 기분이어서 음악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20∼40대 남성 고객들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백화점들이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백화점 내 남성 전용 매장을 새롭게 열거나, 남성 취향의 물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5월 남성 프리미엄 가전 수요 등을 고려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킨텍스점에 입점시킨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는 약 400㎡(약 120평) 규모로 일반적인 백화점 가전 매장의 3∼4배 규모를 자랑한다. 넓고 쾌적한 매장 곳곳에 앉아서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VIP룸과 청음실, 갤럭시스튜디오, 셰프컬렉션 등 특화된 공간들도 눈에 띄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한 게 아니라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실제 TV를 시청하는 거리 등을 계산해 가정과 비슷한 공간을 테마별로 연출했다.

프리미엄 스토어에 걸맞게 음성 인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빅스비 비전 존, 슬로모션·이모지 체험 등 각종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체험이 가능했다. 하만 카돈 컨설턴트 외에도 갤럭시 전문가가 매장에 상주,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을 체험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매일 오전 1시간 반씩 50대 이상의 고객들을 위한 휴대전화 사용 방법도 강의한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이 맞아 떨어져 입점 후 5∼6월 두 달간 킨텍스점 리빙 관련 매출이 43.1% 신장했다. 가전 상품군만 놓고 보면 무려 7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전 상품 객단가도 41.7% 신장했다. 이철민 부점장은 “갤럭시 휴대전화만 놓고 보면 무려 4배가량 성장했다”면서 “코너별 전문가가 상주하고,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프리미엄 상품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